2월은 새벽이다
- 임은숙
지독한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2월을 안다
텅 빈 마음의 방에
조용히 스며드는 한 줄기 빛은
봄의 부름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고
꽃의 향기가 전해진다
무거운 것
어두운 것
모두 떨쳐버리고
가벼운 것
눈부신 것만
내 안에 채울 준비가 되어있는
2월은
금세 가버리는
어둑어둑한 새벽이다
'▣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회자정리會者定離 (0) | 2024.02.25 |
---|---|
[시] 하얀 공백 (0) | 2024.02.24 |
[시] 입춘立春 (0) | 2024.02.22 |
[시] 꽃인 체 푸른 계절에 서서 (0) | 2024.02.21 |
[시] 바람 부는 날의 카페 (0) | 2024.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