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서서
- 임은숙
오월목련에 비할까
손바닥 같은 꽃단풍
그 황홀이 지나치다
혼자 보기엔 서럽기까지 한
붉디붉은 그리움을
노을빛 봉투에 꽁꽁 눌러담아
아무 데고 날리고픈 11월의 해질녘에는
밤새 뒤척일 이유 하나 정도
쉬이 만들 수 있다
인적 끊긴 숲길에
바람이 떨어뜨린 약속들이
용케 제자리 찾아가는
지난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계절
당당하던 푸름을 벗어던진
계절 눈빛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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