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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2월에 내리는 비

by 수ㄱi 2024. 3. 8.

 

 

2월에 내리는 비

 

                     - 임은숙

 

 

군데군데 얼룩진

겨울의 흔적

깨끗이 지우지도 못할 거면서

2월의 비가

철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도 아직이요

봄도 아직인데

겨울비라 할까요?

봄비라 할까요?

 

빗물 흐르는 창가에서

그대 괜히 서성이고 있다면

슬픈 음악 귀에 담고도

눈시울 붉히지 않는다면

창밖에 내리는 건

겨울비도 봄비도 아닌

겨우내 쌓인 그리움입니다

 

신록으로 대체될

순백의 계절 끄트머리에서

잔잔히 그리움이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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