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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아별아137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자 - 임은숙 거짓말처럼 갔다 가을이, 겨울이, 그리고 봄이 꿈처럼 부풀었다 우리의 사랑은 참 많이 커버린 사랑이 계절의 열기에 마구 타버릴까 우리한테 뜨거움 식히는 법을 가르친다 그리움도 기다림도 조금씩 쉬여가라 하신다 우리 인연의 신께서 천천히 가자 이제 서둘지 .. 2020. 2. 13.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바보들의 사랑이야기 - 임은숙 내 작은 마음하늘에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날이나 구질구질 비 내리는 어두운 날이나 그대는 늘 함께였습니다 싱그러운 미소로, 뜨거운 포옹으로 가끔은 가을나무의 쓸쓸함으로 그대는 늘 함께였습니다 가슴가득 느껴지는 행복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미.. 2020. 2. 13.
그리움아, 나 좀 재워주렴 그리움아, 나 좀 재워주렴 - 임은숙 나 혼자만이 하는 사랑 아니지요? 당신과 둘이 하는 사랑이지요? 그런데 왜 나만이 슬픈 듯 나만이 아픈 듯 나만이 보고픈 듯 나만이 괴로운 듯 가슴이 시려올까요? 잠자려고 누우면 그리움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구석으로 나를 몰아요 그리움에 갇혀.. 2020. 2. 13.
너는 올 것이다 너는 올 것이다 - 임은숙 꽃가루마냥 흩날리는 고독이 행선지 찾아 방황 끝낼 무렵이면 환절기의 섭리처럼 너는 올 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부르지 않아도 일초가 아쉬웠던 그 행복의 시간 속에 묻어놓은 너와 나의 미소 찾아 그리움으로 노랗게 타들어간 그 가을날의 한 장 낙엽에 새겨 .. 2020. 2. 13.
아름답게 빛날 모든 것에 아름답게 빛날 모든 것에 - 임은숙 슬픔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이 뜨거운 것을 눈물이라 이름하지 않겠습니다 외로움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 쌓이는 어둡고 무거운 것을 고독이라 이름하지 않겠습니다 그대 사랑하며 가는 길에 나에게 주어.. 2020. 2. 13.
차 한 잔의 비애 차 한 잔의 비애 - 임은숙 그대 곁에 놓이는 순간 뜨거운 가슴이었습니다 설렘 그리고 환희 조용히 그대 눈빛을 바라봅니다 가슴 졸이며 그대 손길을 기다립니다 그 무언가 그대를 힘들게 하나봅니다 그 무언가 그대를 아프게 하나봅니다 서서히 그대 눈빛이 나에게로 향합니다 식어버린.. 2020. 2. 13.
눈사람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 눈사람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 - 임은숙 겉과 속이 한결같아 작은 비밀 하나 간직할 줄 모르지 기쁨도 슬픔도 속으로만 인내하고 그리움도 미움도 드러낸 적 없었는데 동강난 그리움이 슬픈 음악 되어 가슴을 찌르는 순간 겨우내 간직했던 사랑이 하얗게 녹 는 다 순백의 떨림으로 사라진 .. 2020. 2. 13.
고독의 시 고독의 시 - 임은숙 별 같은 환상만으로 순간의 희망을 안고 내일로 가기엔 슬픔의 깊이만큼이나 진한 고독을 짊어져야 합니다 하나씩 잃어가며 얻어지는 작디작은 빛들은 가슴 떨리는 아픔의 대가입니다 그대가 나에게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뜨겁게 포옹하는 날까지 우리는.. 2020. 2. 13.
기억의 간이역에서 기억의 간이역에서 - 임은숙 새벽그림자 후줄근히 젖어 흐르는 시간 잠자는 바람 앞에 휘청대는 작은 빛 하나 그리고 귀가에 머무는 긴 한숨 한 사람을 망각 속에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추억 한 줌 가슴깊이 묻어둔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아직 남아있는 미련을 뒤로 .. 2020. 2. 13.
5월 수채화 5월 수채화 - 임은숙 흩어지는 라이라크향기 속에 옛 생각이 어지럽다 꽃이 피어 기쁜가 잎이 지어 슬픈가 어차피 오고가는 인생의 섭리 5월의 언덕에서 안타까이 그대를 부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음을 귀에 익은 휘파람소리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는.. 2020. 2. 13.
이제 봄인가 이제 봄인가 - 임은숙 한겨울 너와 나의 눈을 피해 흐르던 강물과 우리의 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날갯짓을 멈추지 않았던 새들과 그들이 흔들어 깨운 나의 새벽 창가에 떨어뜨린 저녁별의 눈물이 세상을 향해 연둣빛기지개를 켜는데 바람에 부서져 내린 한자락 슬픔은 누구의 그리움인.. 2020. 2. 13.
흔적 흔적 - 임은숙 비가 퍼붓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다시 바람이 차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어쩌다 문득 그곳을 거닐 때 여전히 뭔가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았다 코를 실룩거리며 짐승처럼 익숙한 냄새를 찾아 헤매는 나를 보았다 분명 이곳인데 하얀 바탕 검정무늬의 우산이 그려..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