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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의 바람소리 새벽 세시의 바람소리 - 임은숙 누군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걸까요 거세어지는 바람소리 내 흔들리는 날들의 슬픔 같은 차거운 바람 속으로 그대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합니다 그대를 위해 열어두었던 창을 닫습니다 질식할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에게 묻습니다 세상에서 .. 2020. 2. 13.
눈사람의 하얀 꿈이 눈사람의 하얀 꿈이 - 임은숙 매서운 바람이 스치고 지난 거리에 조용히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짙은 어둠 속을 두리번거리지만 종일 생각 속에 머문 그대는 이 시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움의 무게만을 더해주는 차거운 계절을 탓하며 어딘지 모를 곳으로 정처 없이 달.. 2020. 2. 13.
망각 속에 묻으리 망각 속에 묻으리 - 임은숙 행(幸) 또는 불행(不幸)을 목적으로 하고 만난 것은 아니지만 기나긴 방황 끝에 겨우 이루어진 너와 나의 만남도 어차피 눈물과 아픔을 동반한 사랑의 상처일까 이 세상 다하고 난 뒤 또 하나의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린다 하여도 너만큼은 기어이 다시 만나 만남 .. 2020. 2. 13.
사랑에는 지름길이 없다 사랑에는 지름길이 없다 - 임은숙 엘리베이터 속에 나를 들여놓고 버튼 하나로 목적지에 닿게 되는 것처럼 너에게로 가는 길 위에 서서 주문 하나로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잠시 한 눈을 팔거나 깜빡 졸아도 원하는 어디든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다면 한걸음씩 톺아야 할 험한 계.. 2020. 2. 13.
가을은 가지 않았다 가을은 가지 않았다 - 임은숙 노랗게 타들어가는 그리움에 낙엽의 한숨 엿들으며 너와 나는 그 계절을 이름하여 가을이라 했다 그리고 우리의 것이라 했다 색깔들의 잔치로 요란한 그 계절을 우리의 것이라 했다 소리 없이 쌓이는 눈송이에 그 모든 것이 하얗게 가려진 순간에도 너와 나.. 2020. 2. 13.
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 임은숙 세상은 우리를 만나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그 안에서 너와 나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의 끈을 잡고 서로에게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익숙한 산책길에 어느 날 문득 깔렸던 낯선 느낌은 아쉬움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깊이에 심어졌다 그 씁쓸한 허허로움은 너.. 2020. 2. 13.
숨은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 임은숙 잊음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입꼬리를 치켜 올리던 그대의 미소와 추운 날 내 팔뚝에 하얗게 돋던 솜털과 해질녘 노을 속에 길게 그려졌던 그림자와 후줄근한 그대 뒷모습을 늘 걷던 길을 놔두고 낯선 산길에 들어선 듯한 생소함으로 그날 미처 .. 2020. 2. 13.
추억 추억 - 임은숙 어차피 함께 흐르지 못할 것을 강은 나무를 버려두고 간다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처럼 마주하지 않아도 보이는 추억이 저만치 묻어가는 것도 모른 채 세상엔 영원보다 무거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세월에 씻기지 않는 기억이 있다는 것을 강은 모른다 2020. 2. 13.
이별에는 완성이 없다 이별에는 완성이 없다 - 임은숙 새벽이 오기전까지의 따분하고 무의미한 시간들에 커다란 날개를 달아 등을 떠밀고 싶은 충동 여명전의 고요 수십, 수백, 수천 번 반복되는 무기력한 몸짓 희미한 새벽빛 속으로 아침이슬이 살포시 눈을 뜨면 비로소 툭툭 털고 일어나 어둠을 뒤에 남기고 .. 2020. 2. 13.
그리움의 행선지 그리움의 행선지 - 임은숙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 몸속 깊이에까지 싸한 차가움을 전한다 땅 위에 기다란 그림자를 그려놓은 외로운 가로등의 하나밖에 없는 외눈이 방울방울의 슬픔을 토해낸다 후줄근히 젖어있는 나에게 사정없는 매질을 들이대는 차거운 빗줄기 흔들리는 나뭇잎의 슬.. 2020. 2. 13.
기다림의 길 기다림의 길 - 임은숙 쌓여가는 그리움 위로 하나 둘 부서져 내리는 아쉬움 한겨울 빙판길을 걷듯 늘 소심스러운 그대 향한 마음입니다 바람의 강약(强弱)처럼 반복되는 불안 걷고 걸어도 줄지 않는 그리움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엔 노란 갈증이 낙엽처럼 흩날립니다 가고가도 끝이 없는.. 2020. 2. 13.
날개도 없으면서 하늘을 사랑했습니다 날개도 없으면서 하늘을 사랑했습니다 - 임은숙 눈부신 햇살과 빨려들 것 같은 담청색하늘 잔잔히 흐르는 한 송이 구름 무작정 잡았습니다 손이 닿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난생처음 느끼는 감촉 그 속에 스며들어 나는 예쁜 구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귀전..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