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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우리 이야기 - 임은숙 적막을 깨트리며 스산한 바람이 창을 긁어내리거나 음악처럼 잔잔한 빗소리가 귀에 매달리는 시간이면 이젠 제법 익숙해진 모습을 밤하늘에 그리며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제도 어제도 수백, 수천 번을 들려주고 들어온 낱말들이지만 내 귀에 전해지고 내 입.. 2020. 2. 12.
그대와 나의 천국 그대와 나의 천국 - 임은숙 때로는 이름 모를 들꽃이 스치는 완행열차의 창가에 마주앉아 나의 손 위에 포개진 그대 손바닥의 포근함을 느끼며 여유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오렌지 빛 노을이 짙은 어둠으로 바뀔 때까지 우리의 대화는 끊기지 않을 것입니다 고즈넉한 밤하늘에 저들.. 2020. 2. 12.
무지갯빛낙원을 향하여 무지갯빛낙원을 향하여 - 임은숙 야속합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두 사람을 만들어놓은 시간이 야속합니다 굳이 거울을 마주하지 않아도 조금씩 지쳐가는 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들이 무심히 흐르는 일상 속에서 하나 또 하나씩 잊혀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 2020. 2. 12.
외로움의 미학 외로움의 미학​ - 임은숙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이 감정을 외로움이라 불러봅니다 이젠 나에게서 이 외로움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장미의 가시처럼 아름다운 우리 사랑에 틈틈이 박혀있는 아픔을 통해서 성숙으로 치닫고 있는 나 .. 2020. 2. 12.
사랑이라 부르고 아픔이라 적었습니다 사랑이라 부르고 아픔이라 적었습니다 - 임은숙 계절의 언덕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어느덧 또다시 익숙한 낙엽냄새가 나를 부릅니다 그날의 햇살, 그날의 바람, 그날의 낙엽은 아니지만 우리의 가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환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사연들로 그려질 풍경일.. 2020. 2. 12.
햇살은 그늘도 만듭니다 햇살은 그늘도 만듭니다 ​ - 임은숙 가고오고 반복하는 하루하루 중에 있어서는 안 될, 아니 없어서는 안 될 작은 느낌들이 저마끔의 색깔로 내 마음을 칠해갑니다 그 숱한 날들 속에 기쁨보다 큰 서글픔이 내 얼굴에 어두운 표정을 그릴 때 냉정함으로 마주한 그리움은 더 이상 설렘이 .. 2020. 2. 12.
그대 슬픔 내게 닿으면 그대 슬픔 내게 닿으면 - 임은숙 이름 모를 불안 하나가 살며시 내 마음에 자리를 틀고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오가는 이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홀로의 여유로움이 반갑지마는 않은 무거운 산책길이었습니다 내 속의 뭔가를 깡그리 털어버려야만 하는데 그럴 수.. 2020. 2. 12.
봄, 반란을 꿈꾸다 봄, 반란을 꿈꾸다 - 임은숙 변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봄바람의 뒤를 쫓는 것도 아니고 하얀 계절에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닌데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내 걸음이 왠지 불안하고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찬바람이 내 작은 어깨에 무게를 더해줍니다 새끼손가락의 굳은 맹세는 어쩌면 변하는 .. 2020. 2. 12.
푸르고 싶었던 내 꿈이 푸르고 싶었던 내 꿈이 - 임은숙 군데군데 널려있는 흰 눈의 흔적이 목적지가 익숙하지 않은 나의 걸음에 쓸쓸함을 더해줍니다 습관 되었던 거리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슬픔은 여전히 그만큼이고 가셔지질 않는 그리움은 멋대로 바람에 흔들리며 가까이 왔다 멀어졌다 반복.. 2020. 2. 12.
자정을 넘긴 시간, 그곳에도 바람이 부나요? 자정을 넘긴 시간, 그곳에도 바람이 부나요? - 임은숙 어둠속에 조용히 서서 바람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뭔가를 속삭이려는 듯 귀가에 살포시 다가왔다가는 알 수 없는 비명을 토해내며 저만치 도망가 버리는 바람은 그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멀리 도시의 네온.. 2020. 2. 12.
겨울엔 그리움을 얘기한다 겨울엔 그리움을 얘기한다 - 임은숙 어제의 우울을 고스란히 오늘에 얹어 시작한 아침은 먹구름을 떠이고 우산 없이 외출한 듯 여러 가지 걱정과 고민들로 얼룩져있습니다 바람이 스치면 그대가 생각나고 빗방울이 떨어지면 그대가 걱정되던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몸속 깊이에 전해지는.. 2020. 2. 12.
사랑이 지는 계절에 사랑이 지는 계절에 ​ - 임은숙 1 기나긴 꿈의 터널 한 번 또 한 번 유리잔처럼 깨지는 약속을 가슴 저미며 바라보았다 그동안 햇빛은 변함없이 열기를 보내주었고 훈훈한 봄바람과 슬프기만 한 낙엽의 추락을 겪으면서 이제 내 몸은 사랑을 시작할 때의 신비와 아름다운 미소뿐이 아닌 .. 202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