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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숙813

고독의 시 고독의 시 - 임은숙 별 같은 환상만으로 순간의 희망을 안고 내일로 가기엔 슬픔의 깊이만큼이나 진한 고독을 짊어져야 합니다 하나씩 잃어가며 얻어지는 작디작은 빛들은 가슴 떨리는 아픔의 대가입니다 그대가 나에게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 속삭이며 뜨겁게 포옹하는 날까지 우리는.. 2020. 2. 13.
기억의 간이역에서 기억의 간이역에서 - 임은숙 새벽그림자 후줄근히 젖어 흐르는 시간 잠자는 바람 앞에 휘청대는 작은 빛 하나 그리고 귀가에 머무는 긴 한숨 한 사람을 망각 속에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추억 한 줌 가슴깊이 묻어둔다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아직 남아있는 미련을 뒤로 .. 2020. 2. 13.
5월 수채화 5월 수채화 - 임은숙 흩어지는 라이라크향기 속에 옛 생각이 어지럽다 꽃이 피어 기쁜가 잎이 지어 슬픈가 어차피 오고가는 인생의 섭리 5월의 언덕에서 안타까이 그대를 부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음을 귀에 익은 휘파람소리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는.. 2020. 2. 13.
이제 봄인가 이제 봄인가 - 임은숙 한겨울 너와 나의 눈을 피해 흐르던 강물과 우리의 눈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날갯짓을 멈추지 않았던 새들과 그들이 흔들어 깨운 나의 새벽 창가에 떨어뜨린 저녁별의 눈물이 세상을 향해 연둣빛기지개를 켜는데 바람에 부서져 내린 한자락 슬픔은 누구의 그리움인.. 2020. 2. 13.
흔적 흔적 - 임은숙 비가 퍼붓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다시 바람이 차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어쩌다 문득 그곳을 거닐 때 여전히 뭔가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았다 코를 실룩거리며 짐승처럼 익숙한 냄새를 찾아 헤매는 나를 보았다 분명 이곳인데 하얀 바탕 검정무늬의 우산이 그려.. 2020. 2. 13.
빗소리, 추억을 불러오다 빗소리, 추억을 불러오다 - 임은숙 이 밤 나를 적시는 것에 추억이라 이름하며 그날의 빗속을 거닌다 어둠속으로 다가오는 너의 눈빛과 하얀 입김 그 시간 안에 너와 나의 두 손은 굳게 포개져있다 잡힐 듯한 아쉬움 젖은 한숨 세상을 향해 사랑한다 외쳤더라면 내리는 것 모두가 빗물이 .. 2020. 2. 13.
가을이야기 가을이야기 - 임은숙 간신히 손 안에 묻어있던 뜨거운 태양의 미열마저 서서히 물러갈 즈음 거리 곳곳에 제자리를 틀기 시작한 낙엽들을 만났습니다 -네가 왔구나! 반가운 나의 한마디에 피곤한 듯 내뱉는 낙엽의 회색빛음성 -온 것이 아니야, 가는 거란다! 서글픔과 외로움이 싯누렇게 .. 2020. 2. 13.
바람에 몸을 맡긴다 바람에 몸을 맡긴다 - 임은숙 한 때 너를 사무치게 사랑했던 가슴에 차고 시린 아픔 하나가 살아 숨 쉰다 그동안 시간은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아득히 벌려놓았지만 너를 잃음으로 하여 아직도 차고 시린 슬픔 하나가 살아 숨 쉰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진통 같은 아픔이 몽롱한 눈안개 속.. 2020. 2. 13.
그 가을날 그 가을날 - 임은숙 그날 바람이 을씨년스럽던 바로 그 가을날 하늘은 유난히 푸르렀습니다 그날 낙엽이 쓸쓸히 나뒹굴던 바로 그 가을날 바람은 내 마음까지 흔들어놓았습니다 그날 당신이 두 손 꼭 잡아주고 떠나던 바로 그 가을날 내 마음도 당신 손에 건네주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아.. 2020. 2. 13.
낙엽 속에 그리움 묻어놓고 낙엽 속에 그리움 묻어놓고 - 임은숙 뜨거운 계절의 낭만이 처량한 나목(裸木)의 쓸쓸함으로 대체되고 텅 빈 들녘을 지나 차가운 플래트홈에 들어서는 겨울행 기차의 기적소리 한 줌 낙엽 속에 묻힌다 시리도록 슬픈 가을하늘에 못 다한 내 그리움을 메아리로 남기며 이제 가을은 떠나고 .. 2020. 2. 13.
지는 꽃도 향기가 있다 지는 꽃도 향기가 있다 - 임은숙 가을들녘을 걸어본 적이 있습니까 화사한 옛 모습 가는 계절에 앗기고 암울한 눈빛, 처연한 몸짓으로 지난날을 하소연하는 마른 꽃의 흐느낌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잡힐 듯 말듯 스치는 얼굴 하나 이어지는 가슴앓이 슬픕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안에 .. 2020. 2. 13.
바람의 안부 바람의 안부 - 임은숙 그동안 너무 추웠던 건 아닌 가고 아직도 작은 감동 하나에 바보처럼 질펀하게 눈물 쏟느냐고 아니면 예전처럼 떨어지는 잎새 하나에도 온몸을 빨갛게 물들이고 단풍처럼 숲을 서성이냐고 멀리 갔던 바람이 내 창가를 서성이며 하는 말 아니야 모르고 하는 소리 그..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