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꽃을 아십니까
........................................................ 임은숙
춘하추동 삼백 예순 닷새를
서로의 가슴에 고스란히 스며든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내 생의 한 부분을
따뜻한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그립고 아쉬워서
종내는 몇 방울의 눈물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마력의 기억이라는 것
서로의 시간 속에 함께 흐르던 사연들은
세월 따라 붉게 익어서 다시 꽃으로 핀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 사랑이라면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 추억이다
바람결에 묻어온 향기
시리고 달콤한 나의 밤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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