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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6. 가슴이 뜁니다

by 수ㄱi 2023. 2. 14.

 

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평범한 말 한 마디도

큰 기쁨으로 내게 전해졌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초록의 창을 활짝 엽니다

애써 모아두었던 미움이

삽시에 라일락향기에 묻혀버립니다

어디까지가 추억이고

어디서부터 보고픔인지

긴 세월의 끈을 잡고

결코 놓은 적이 없는 그대입니다

부풀어 오른 보랏빛 그리움이

향기로운 음표가 되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봄날

문득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그날처럼

가슴이 뜁니다

세차게 가슴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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