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평범한 말 한 마디도
큰 기쁨으로 내게 전해졌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초록의 창을 활짝 엽니다
애써 모아두었던 미움이
삽시에 라일락향기에 묻혀버립니다
어디까지가 추억이고
어디서부터 보고픔인지
긴 세월의 끈을 잡고
결코 놓은 적이 없는 그대입니다
부풀어 오른 보랏빛 그리움이
향기로운 음표가 되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봄날
문득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그날처럼
가슴이 뜁니다
세차게 가슴이 뜁니다
'[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빗소리를 베껴 쓰다 (0) | 2023.02.16 |
---|---|
5. 봄빛에 취해 (0) | 2023.02.15 |
7. 설렘 (0) | 2023.02.13 |
8. 우리 (0) | 2023.02.12 |
9. 인연 (0) | 202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