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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밤의 예찬

by 수ㄱi 2024. 2. 14.

 

 

밤의 예찬

 

                   - 임은숙

 

 

태양빛으로 눈부신

한낮의 아름다움은 없지만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펼쳐놓는

고요의 적나라함이 있습니다

 

모종(某種)의 신비로

사색의 폭을 무한히 넓혀줍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향기 자체를 잊고 지내는

한낮의 바람보다

은은함으로 말을 걸어오는

여유로운 밤바람이 좋습니다

 

시각마다 힘이 들어가는

눈 끝의 고단함이 없습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모든 걸 내려놓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함

 

이뤄질 수 없더라도

내일의 꿈을 마음껏 그리며

설렘으로 뒤척일 수 있는

자유의 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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