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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5월이 가네

by 수ㄱi 2024. 2. 15.

 

 

5월이 가네

 

                - 임은숙

 

 

아주 잠깐이라는 5월이

나에게는 길고 길었네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골목 가득 처량한 꽃잎들

 

꽃잎의 그 아픔

모두 내 것이 되었네

 

봄비에 젖는 모든 것

아름답지만은 않듯이

바람에 스치는 모든 것

설레지만은 않듯이

온 지도 이슥한 5월이

결코 지겹지만은 않네

 

먼 아쉬움 같은 향기

곳곳에 뿌려두고

몸만 살짝 5월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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