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한 약속
- 임은숙
생기를 잃어가는
꽃잎을 입에 물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진달래와 한 약속
꽃샘바람에 사무치다
다정한 향기
코끝에 닿을까 말까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니, 아마도
겨울 안에
봄이 숨어있었나 보다
가버린 척 숨 죽이고 있다가
보드라운 바람 속으로
눈부신 햇살이 키재기를 하는 아침
약속의 꽃잎을 활짝 피우리라
찬란한 그 모습에
내 눈이 감기고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향기로우리
'▣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소나기인생 (0) | 2024.02.18 |
---|---|
[시] 5월의 아침 (0) | 2024.02.17 |
[시] 세월이 녹는 소리 (0) | 2024.02.15 |
[시] 5월이 가네 (0) | 2024.02.15 |
[시] 내일은 없다 (0) | 202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