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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봄에 한 약속

by 수ㄱi 2024. 2. 16.

 

 

봄에 한 약속

 

                - 임은숙

 

 

생기를 잃어가는

꽃잎을 입에 물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진달래와 한 약속

꽃샘바람에 사무치다

 

다정한 향기

코끝에 닿을까 말까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니, 아마도

겨울 안에

봄이 숨어있었나 보다

 

가버린 척 숨 죽이고 있다가

보드라운 바람 속으로

눈부신 햇살이 키재기를 하는 아침

약속의 꽃잎을 활짝 피우리라

 

찬란한 그 모습에

내 눈이 감기고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향기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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