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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5월의 아침

by 수ㄱi 2024. 2. 17.

 

 

5월의 아침

 

                   - 임은숙

 

 

낮은 지붕 위로 넘어오는

5월의 바람이

푸른 달력에 향기를 더해준다

 

꽃이 피어 봄인 줄 알았는데

익어가는 이파리

어느새 유월을 향하고 있다

 

여러 꽃들의 숨바꼭질에

온통 정신을 빼앗긴 나날들

 

아직은 봄이라고

어제까지 고집하던 연분홍 꽃잎이

여름인가

여름이네

속삭이다 크게 외치는 순간

 

나뭇잎사이

찬란히 부서지는 햇살에

사방(四方)이 금빛으로 물들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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