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네
- 임은숙
아주 잠깐이라는 5월이
나에게는 길고 길었네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골목 가득 처량한 꽃잎들
꽃잎의 그 아픔
모두 내 것이 되었네
봄비에 젖는 모든 것
아름답지만은 않듯이
바람에 스치는 모든 것
설레지만은 않듯이
온 지도 이슥한 5월이
결코 지겹지만은 않네
먼 아쉬움 같은 향기
곳곳에 뿌려두고
몸만 살짝 5월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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