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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

[시] 가을비

by 수ㄱi 2024. 3. 3.

 

 

가을비

 

               - 임은숙

 

 

비가 내린다

입동立冬에 내리는 비

겨울비라 해야겠지만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계절이기에

가을비라 우긴다

 

곱게 타오르다

살포시 내려앉아 바스락거리던

길섶의 낙엽

흐느낌이 처량하다

 

골목길 어딘가에서 풍기는

빵 굽는 냄새

허기를 느끼기에 충분한

살아있음이 축복인

가을비 내리는 11월의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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