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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아별아

그리움의 강 사이 두고

by 수ㄱi 2020. 2. 13.


 

 

리움의 강 사이 두고


                             - 임은숙

 

 

잠자는 시간동안의 헤어짐도 못내 아쉬워

충혈된 눈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투정 많은 그 여자

 

그 여자에겐

스치는 바람의 흐느낌도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가을 들녘도

감동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움의 강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기는 것이야말로

그 여자의 가장 절박한 소원이었기에

 

짧기만 한 통화시간 고무줄처럼 늘이지 못해

가느다란 전화선만 애꿎게 집어 뜯던

심술쟁이 그 남자

 

그 남자에겐

반짝이는 네온사인사이로 오가는 연인들의 속삭임도

자정 지난 노천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애달픈 사랑노래도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기다림 저편에 쓸쓸이 자리한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는 것이야말로

그 남자의 가장 절박한 바램이었기에

 

그리움의 강 사이 두고

달 밝은 이 밤도 처절한 몸부림으로 서로를 부르는

그 여자 그리고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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