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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간 詩와 글216

[시] 왜 왜 - 임은숙 왜 나한테 아픔만을 얹어주는 너를 미워할 순 없을까 왜 죽도록 너를 원망하면서도 나는 너를 놓을 순 없을까 왜 꼿꼿이 쳐들었던 내 자존심이 네 앞에서만은 물 먹은 솜처럼 무력하기만 할까 왜 냉정한 너를 마주하고 나는 두뇌의 정상적인 회전마저 불가능한 걸까 도대체 왜? 2023. 9. 9.
[시] 성에꽃 성에꽃 - 임은숙 당신의 그리움이 밤새 창가를 기웃거린 거지요 아니면, 긴 밤 찬바람에 간신히 식힌 당신의 마음일까요 묘한 선과 고운 무늬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만발하여 당신과 나를 축복해주던 숲속 그날의 오솔길을 용케도 그려내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살아 숨쉬는 우리의 낙원이 고스란히 창에 찍혔습니다. 하얀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2023. 9. 3.
[시] 영원으로 향한 그리움 영원으로 향한 그리움 - 임은숙 밤새 흘린 눈물이 깊고 넓은 바다로 되었나! 그리움의 바다 건너 먼 곳의 별처럼 아득한 사람 “사랑”이라는 낱말 먼저 “아픔”을 배워주고 “고독”이라는 쓸쓸함에 “행복”을 칠해준 사람 보고픔이 넘치면 바다가 되는데 바닷물이 넘치면 그때에야 만날까 이 밤도 바다는 쉬지 않고 출렁인다 2023. 8. 27.
[시] "당신"하고 불러보면 “당신”하고 불러보면 - 임은숙 “당신”하고 불러보면 입가엔 햇살 고운 봄날의 설렘이 묻어납니다 “당신”하고 불러보면 감전된 듯 손끝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전율이 있습니다 “당신”하고 불러보면 시간이 갈수록 풍선처럼 부풀어가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당신”하고 불러보면 여름날 저녁녘의 서걱 이는 갈대의 외로움이 몰려옵니다 “당신”하고 불러보면 눈길은 어느 사이에 무겁게 드리운 잿빛하늘 한끝에서 방황합니다 2023. 8. 11.
[시] 창밖엔 빗물이 내 마음엔... 창밖엔 빗물이 내 마음엔... - 임은숙 내리는 듯, 마는 듯 창밖에선 소리 없는 봄비가 내립니다 잔디 위에 촉촉이 내려앉는 빗물처럼 언제부터인가 당신도 조용히 내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톡, 톡... 유리창에 튕기는 빗물 닮은 이슬이 조금 전부터 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춥지 않냐, 아프지 않냐고 아득한 꿈속처럼 전해져오는 먼 곳의 목소리이기보다는 차라리 침묵 속에 포근한 외투 건네줄 수 있는 그런 당신이었으면 좋으련만... 보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고 매일같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고백이기보다는 차라리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와서 따스한 손의 촉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당신이었으면 좋으련만...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 마음엔 슬픔이 내리고 있습니다 2023. 8. 6.
[시] 사랑은 요술쟁이 사랑은 요술쟁이 - 임은숙 언제부터인가 단조롭고 평화롭던 일상이 뒤죽박죽으로 변해버렸을 때 너는 아니? 이미 사랑에 깊이 중독되었다는 걸 예쁜 별꽃의 호위 속에 밝은 미소 짓고 있는 달님이 님이라 느껴져서 침묵의 대화로 하얗게 날 밝힐 때 너는 아니? 이미 사랑에 깊이 중독되었다는 걸 창가에 매달린 빗방울 바라보며 님과 함께 부르던 사랑노래 흥얼거리다 저도 몰래 눈시울이 젖어들 때 너는 아니? 이미 사랑에 깊이 중독되었다는 걸 때로는 행복에 웃고 가끔은 슬픔에 울고... 사랑 사랑은 요술쟁이야 ................................ "장백산" 2005.3기 2023. 4. 14.
[가사] 만나고 싶을 때가 만나고 싶을 때가 - 임은숙 만나고 싶을 때가 있어 소리없이 네곁에 다가서서 내 즐거움을 너에게 속삭이고 싶어 만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야 이내 기쁨 너와 함께 나누고 싶어 만나고 싶을 때가 있어 아무때건 네곁에 다가서서 내 외로움을 너한테 털어놓고 싶어 만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야 이내 고독 너와 함께 나누고 싶어 2023. 3. 31.
[가사] 당신 앞에선 당신 앞에선 - 임은숙 그 언제 들어도 듣고픈 당신의 목소리 그 언제 보아도 보고픈 당신의 얼굴 보고싶다고 듣고싶다고 그 한마디 말은 당신 앞에선 감히 못합니다 아 보고싶다고 듣고싶다고 마음속 수만번 외웠어도 당신 앞에선 감히 못합니다 우울할 때 커피처럼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 쓸쓸할 때 노래같이 들려오는 당신의 음성 보고싶다고 듣고싶다고 그 한마디 말은 당신 앞에선 감히 못합니다 2023. 3. 31.
[가사] 슬픈 사랑 슬픈 사랑 - 임은숙 말없이 떠나는 널 잡지 않을래 행복했던 순간들이 나를 울리지만 잡는다고 돌아설 네가 아니잖아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래 사랑은 눈물 닮은 축복이야 변명은 필요없어 보내줄테니 스쳐버린 시간들은 되돌릴수 없어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가버려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래 사랑은 눈물 닮은 축복이야 2023. 3. 30.
[가사] 장미 한 송이 장미 한 송이 - 임은숙 장미 한 송이 선물할 수 없나요 분위기 짙은 카페에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장미 한 송이 건네줄 수 없나요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다정히 미소 띤 얼굴로 가장 황홀한 눈빛으로 장미 한 송이 건네줄 수 없나요 2023. 3. 29.
[가사] 나를 불러봐 나를 불러봐 - 임은숙 나를 불러봐 언제든 불러봐 술 한잔 생길 때 말고 나를 불러봐 힘든 이 세상 우정만큼 힘되는건 없잖아 슬플 때 괴로울 때 잊지를 말고 언제든 불러봐 기다리고 있을게 나를 불러봐 언제든 불러봐 모든걸 제쳐놓고 갈테니까 힘든 이 세상 우정만큼 약되는건 없잖아 친구란 서로에게 위안인거야 언제든 불러봐 기다리고 있을게 2023. 3. 29.
[시] 바람에 몸을 맡긴다 바람에 몸을 맡긴다 - 임은숙 한 때 너를 사무치게 사랑했던 가슴에 차고 시린 아픔 하나가 살아 숨 쉰다 그동안 시간은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아득히 벌려놓았지만 너를 잃음으로 하여 아직도 차고 시린 슬픔 하나가 살아 숨 쉰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진통 같은 아픔이 몽롱한 눈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안겨오는 지난 과거가 가끔 안개꽃 한 다발처럼 여리고 여린 내 가슴에 세찬 슬픔을 몰아오기에 오늘도 싸늘한 허허벌판에 외로이 서서 스치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2023.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