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행선지438 [하나] [하나] ========== 먼 곳의 그대 안부가 따뜻한 차 한 잔보다 간절한 아침입니다 2023. 2. 20. 1. 초대 초대 - 임은숙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좋아서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햇살아래 바람을 마주하고 어디로 발길을 옮길지 고민합니다 괜히 나왔다고 후회하면서 애꿎은 신발만 흘겨봅니다 햇살이 참 좋습니다 바람도 참 좋습니다 함께 걸을까요? 손짓하고픈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햇살이 참 좋은데 바람도 참 좋은데 차 한 잔 할까요? 나를 불러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보이는 건 햇살뿐인데 어딘가에 바람처럼 숨은 그대 우리 함께 걸을까요? 2023. 2. 19. 2. 봄비 봄비 - 임은숙 두근두근 설렘입니다 찰랑찰랑 환희입니다 넘실넘실 기쁨입니다 새벽잠을 깨운 빗방울들의 수군거림이 온통 당신 얘기입니다 촉촉한 그리움이 톡 떨어지고 다시 톡 떨어집니다 2023. 2. 18. 3. 3월 3월 - 임은숙 눈이 부시어 눈을 감아야 한다 꽃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어디서 오는 걸까 코끝에 닿는 이 향기는 생각이 흩어지고 철저히도 비워진 내 속엔 온통 너뿐이다 담벼락아래 모여 앉은 햇볕에 반짝반짝 설렘이 묻어나는 봄날이다 2023. 2. 17. 4. 빗소리를 베껴 쓰다 빗소리를 베껴 쓰다 - 임은숙 빗소리를 베껴 쓰는 손놀림이 여유롭다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 창에 톡 톡 후드득 마음 벽을 두드리는 부름소리 세차게 뛰는 심장 네가 온다면 내가 간다면 빗소리를 흉내 내는 중얼거림에 한 가득 그리움이 고인다 2023. 2. 16. 5. 봄빛에 취해 봄빛에 취해 - 임은숙 내가 걷는 숲에만 봄이 온 건 아닐 터 나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어딘가에도 이맘때면 봄풀이 무성할거다 바람이 스치는 자리마다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초록물결 볕이 스미는 자리마다 꿈처럼 일어서는 희망, 희망들 바람의 손을 잡고 눈부신 햇살로 너에게 닿아 삭막한 너의 마음 숲에 냇물 되어 흐르면 새소리 정다운 우리의 낙원에는 봄빛이 무성하겠지 2023. 2. 15. 6. 가슴이 뜁니다 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평범한 말 한 마디도 큰 기쁨으로 내게 전해졌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초록의 창을 활짝 엽니다 애써 모아두었던 미움이 삽시에 라일락향기에 묻혀버립니다 어디까지가 추억이고 어디서부터 보고픔인지 긴 세월의 끈을 잡고 결코 놓은 적이 없는 그대입니다 부풀어 오른 보랏빛 그리움이 향기로운 음표가 되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봄날 문득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그날처럼 가슴이 뜁니다 세차게 가슴이 뜁니다 2023. 2. 14. 7. 설렘 설렘 - 임은숙 바람 부는 저녁 숲에 낯선 새의 지저귐이나 나뭇잎의 스침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무척 신비로운 자연의 소리처럼 어느덧 내 일상이 되어버린 당신 당신을 생각할 때의 나의 표정은 겨울밤 커피 한 잔의 부드러움입니다 해바라기의 노란 그리움입니다 日出을 마주한 바다물의 출렁임입니다 2023. 2. 13. 8. 우리 우리 .................... 임은숙 꽤 오랜 세월이라 부르는 우리의 어제는 간밤의 꿈과 같은 것 영원이라 믿고 싶은 우리의 내일은 안개와 같은 것 가버린 어제와 미지의 내일 사이에서 멀어진 것과 다가올 것을 두고 줄다리기하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 너무나 짧아요 우리 그 어떤 약속도 하지 말아요 함께 하는 이 순간이 기쁨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깐 2023. 2. 12. 9. 인연 인연 - 임은숙 인연은 여기서 저기까지 식의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재는 겁니다 그대와 나의 인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허락되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건 원하던 원치 않던 날이 갈수록 남은 인연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종착지라도 알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정착하련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이별이라서 초조와 불안에 마음은 늘 분주합니다 평생이 스무 네 시간이듯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대로 하여 파랗게 흔들리며 그대를 위해 향기를 뿜으며 소중한 인연의 강에 옷깃을 적셔야겠습니다 2023. 2. 11. 10. 下午의 풍경 下午의 풍경 - 임은숙 지금 내 곁에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물 같은 세상 산 같은 인연 숲이 보이는 창가 마주앉은 그대 눈빛에 하늘이 있습니다 구름이 있습니다 내가 있습니다 푸른 바람 맑은 새소리 정다운 茶 한 잔 정지된 시간 사이로 흐르는 꿈같은 고요 푸른 마음의 노래입니다 2023. 2. 10. 11. 푸른 기억 푸른 기억 - 임은숙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이 빗물에 흐느낍니다 빗방울이 털어내는 수천수만 가지 사연이 앙금처럼 가라앉습니다 살다보면 우리 가는 길에도 슬픔으로 젖어드는 오늘 같은 날이 있겠지요? 서로에게 투명한 빗방울의 모습은 닮되 서로를 짐이라 생각지 않는 우리가 되도록 푸른 기억으로 세상 끝까지 둘이 아닌 하나로 가는 우리가 되도록 약속해요 2023. 2. 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