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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분다네가그립다142

17. 우리 사이 우리 사이 ​ -임은숙 ​ ​ 내가 너를 알고 네가 나를 알고 ​ 내가 너를 위하고 네가 나를 위하고 ​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로에게 한없이 투명한 사이 ​ 높아서 하늘이요 깊어서 바다다 ​ 너와 나 사이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너와 나 사이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너와 나 머리에 하얗게 눈이 쌓이고 2023. 1. 4.
18. 가을이여 가을이여 ​ - 임은숙 ​ ​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정열의 나를 담고 있는 큰 가을이여 ​ 마음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던 서로의 눈빛이 그토록 뜨겁던 우리의 가을이여 ​ 소슬바람 속에서도 기쁨을 노래하던 미래를 얘기하던 둘만의 가을이여 ​ 서녘 창을 물들이는 노을 안고 뜨겁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위대한 가을이여 ​ 낙엽과 함께 수북이 쌓이는 그리움으로 바람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차디찬 방황의 가을이여 2023. 1. 3.
19. 멈출 줄 모르는 것들 멈출 줄 모르는 것들 ​ - 임은숙 ​ ​ 멋대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조차도 앞서가는 세월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 하나 ​ 한 번쯤은 쉬어가도 좋을 내 속에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곧은 마음 하나 ​ 한겨울 얼음장 밑에서도 줄기차게 흐르는 강물같이 멈출 줄 모르는 것들 바람 세월 그리고 한길만을 고집하는 마음 하나 2023. 1. 2.
20. 그대인가 바람인가 그대인가 바람인가 ​ - 임은숙 ​ ​ 창밖에서 바람처럼 서성이는 그대인가 그대처럼 서성이는 바람인가 ​ 차가운 빗물 멋대로 뒤척이는 낙엽 ​ 젖어버린 마음 한 편에 부르는 듯 다가서는 그리움 하나 있다 ​ 먼 기억이 꿈처럼 흔들리는데 속삭이는 듯 창을 두드리는 저 소리 그대인가 바람인가 ​ 찾아오는 이 없는 고즈넉한 가을밤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 그대인가 바람인가 2023. 1. 1.
21. 아직은 눈물이 필요할 때 아직은 눈물이 필요할 때 ​ - 임은숙 ​ ​ 오는 걸까 가는 걸까 ​ 왔다간 가고 갔다간 오는데 계절이 나를 찾아오는지 내가 추억을 부르는 건지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 묻지 않기로 한다 ​ 내 안에 그리움이 차면 올 것이요 내 속에 슬픔이 줄어들면 갈 것이기에 ​ 만나도 반갑지 아니하고 떠나도 서운치 않을 때까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묻지 않기로 한다 2022. 12. 31.
22. 스치다 스치다 ​ - 임은숙 ​ ​ 커피 한 잔에 생각나는 이름이 있고 음악 한 소절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 시간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喜悲의 사연 속에 밀어낼수록 또렷하게 감겨드는 얼굴 하나 ​ 스치는 것엔 흔적이 남는 법인가 ​ 소중할수록 놓치는 인연이 있고 잊으려 할수록 가슴에 남는 사람이 있다 2022. 12. 30.
23. 몰라 몰라 ​ - 임은숙 ​ ​ 언젠가는 너의 깊은 눈망울과 그 눈빛에 담긴 진실을 떠올리며 어쩌면 이 순간의 감정 역시 일종의 사랑이었음에 눈시울을 붉힐지도 몰라 바람 부는 들판을 홀로 걸으며 네가 내게 했던 말들과 그 말 속에 감춰진 서운함을 떠올리며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한 죄책감에 한참을 흐느낄지도 몰라 ​ 나의 슬픔 모두 너의 것이었음을 나의 등은 항상 너를 향해 있었음을 ​ 세월이 남기고 간 너의 긴 그림자 한겨울의 텅 빈 거리를 서성이는데 정작 곁에 없는 너로 하여 멀어져간 기억에 울어버릴지도 몰라 ​ 오늘이 옛날로 되는 어느 날엔가 쓸쓸히 너의 이름 부를지도 몰라 2022. 12. 29.
24. 가을은 나를 흔들고 가을은 나를 흔들고 ​ - 임은숙 ​ ​ 화려한 겉모습 뒤에 짙은 적막 터질 것 같은 그리움은 계절 빛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 푸른 하늘아래 둥글게 원을 그리는 잠자리의 유유한 날갯짓은 시린 슬픔입니다 ​ 단풍보다 붉지를 못해 나 그대 눈에 띄지 않는 걸까요? 변변한 날개 한 쌍 없어 그대 내게 오시지 못하는 건가요? ​ 소리는 빈가지에 걸어두고 어두운 마음에 내려앉는 바람의 또 다른 이름은 한숨인가요? ​ 가을입니다 바람이 찹니다 2022. 12. 28.
25.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 - 임은숙 ​ ​ 외로울 때 심심할 때 다가와 말 걸어주는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 괴로울 때 방황할 때 말없이 술잔을 건네는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 늦가을 찬바람 속에 쓸쓸한 그림자 길게 그릴 때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 하얗게 눈이 내려 쌓이는 밤 어딘가에서 젊은 나를 떠올리는 다정한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2022. 12. 27.
26. 겨울에 피는 꽃 겨울에 피는 꽃 ​ - 임은숙 ​ ​ 봄여름에 피는 꽃 수두룩한데 겨울에 피는 눈꽃이 나는 좋더라 ​ 하얀 눈꽃이 無香으로 멀어져간 추억 불러오더라 ​ 하얀 눈길로 다가오는 익숙한 그림자 임인 듯 한품에 안겨오는 눈송이 봄꽃보다 다정하더라 2022. 12. 26.
27. 겨울밤 겨울밤 ​ - 임은숙 ​ ​ 짙은 적막의 밤 ​ 몽롱한 시선은 마땅히 둘 곳이 없고 맑은 귀는 사방으로 열려있다 ​ 바람의 작은 기척에 혹시나 하며 문을 여는데 ​ 어느 사이 바람은 멈추고 눈은 퍼붓고 그대는 보이지 않네 ​ 맨발에 신발 꿰신고 사립문 밖을 서성이는데 하염없이 눈만 쌓이고 어디에도 그대는 보이지 않네 2022. 12. 25.
[셋] 빈 마음엔 슬픔이 없다 [셋] ========== ​ 빈 마음엔 슬픔이 없다 뭔가로 가득 찬 마음에서 슬픔은 비롯된다 202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