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아름다워서355 [둘] 가을의 또 다른 이름 깊은 그리움입니다 [둘] ========== 가을의 또 다른 이름 깊은 그리움입니다 2023. 1. 21. 1. 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 임은숙 개나리 노란 미소에 발목 잡혀 어쩔 줄 모르다 이내 연분홍 벚꽃을 곁눈질하며 진달래 고운 자태에 침 흘린다 하늘 땅 천지 온통 향기, 향기다 여기저기 킁킁대다 종내는 짙은 라이라크 향기에 빠져든다 바람의 소맷자락 부여잡은 깃털 같은 마음과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걸탐스런 눈빛 모두를 내 안에 가두고 싶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분출구를 찾는 바람둥이 욕구 부르지 마오 꽃이 질까 임이 떠날까 두려우니 그대 나를 부르지 마오 2023. 1. 20. 2. 흔들리는 오후 흔들리는 오후 - 임은숙 바람과 나란히 걷고픈 계절이다 너의 눈빛을 닮은 하늘과 너의 손길을 닮은 여러 나뭇잎이 투명한 광선아래 三原의 연주를 시작한다 바야흐로 가벼움보다는 무거움이 밝음보다는 어둠이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한 시간이다 지난 어느 순간에 손님처럼 머물며 추웠던 기억도 눈부신 아름다움이었음을 또 다른 나에게서 전해 듣는다 흐르는 구름처럼 정처 없는 마음이 멋대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바람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스러진다 2023. 1. 19. 3. 선물 선물 - 임은숙 1 물소리인가 새소리인가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에서 맑고 고운 소리가 들린다 굳이 열지 않고도 느껴지는 너의 마음 2 또 하나의 처음을 경험한다 예상을 빗나간 전혀 생각 밖의 선물이다 너는 늘 그랬다 하나를 주며 여러 과제를 곁들인다 올망졸망 기억의 편린들 내 얼굴에 꽃이 핀다 3 멀어져간 시간을 당겨온다 이미 떠나서 추억이 된 줄 알았던 사연들이 여전히 내 안에 악착같이 존재함을 이제 나의 아침과 저녁 그리고 새벽은 또 다시 너의 향기로 아름다울 것이다 2023. 1. 18. 4. 함께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 임은숙 동행의 길에는 수많은 샛길이 있다 나는 새가 아름다워 고개 들어 새를 쫓다가 맑은 물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다가 샛길로 접어들기 쉽다 부단히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한다면 동행의 길에 샛길은 없다 우리 다정한 얘기 멈추지 말자 우리 잡은 손 놓지 말자 어제보다 찬란한 너와 나의 하루가 간다 2023. 1. 17. 5. 그대 뒷모습 그대 뒷모습 - 임은숙 가로등 불빛아래 그대 뒷모습은 한없이 작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부르고 싶은 뛰어가 다시 한 번 안고 싶은 그대입니다 부드러운 눈빛이었습니다 싸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이었습니다 미소 뒤에 숨겨진 사연이 어쩌면 나의 그것과 닮아있어 더욱 기대고 싶은 그대였는지도 모릅니다 따스한 손길이었습니다 봄의 해살 같은 설렘이었습니다 두근두근 세차게 뛰는 가슴이 어쩌면 오랜 기다림과 닿아있어 더욱 함께 하고 싶은 그대였는지도 모릅니다 놓지 못할 아쉬움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부르고 싶은 이름 그대입니다 2023. 1. 16. 6. 가을인연 가을인연 - 임은숙 가을처럼 익은 인연이고 싶다 커피 한 잔의 고독과 외로움을 슬프도록 아름다운 빛깔로 그려내는 가을 닮은 인연이고 싶다 오래 헤어졌다 만나도 전혀 서먹치 않는 어제 보고 오늘 다시 보는 것처럼 손잡고 너스레를 떨 수 있는 넉넉하고 편한 인연이고 싶다 높아진 하늘만큼 벅찬 푸름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는 침묵의 언어로 모든 걸 그러안는 인연이고 싶다 2023. 1. 15. 7. 행복을 쓰다 행복을 쓰다 - 임은숙 그대 창가에 쉬어가는 순간의 햇살인들 어떠하며 그대 눈길 닿는 곳에 한 송이 들꽃인들 어떠하리 타오르지 못하고 사그라지는 작은 불꽃이라도 돌아보아 슬프지 않은 지난 시간 눈부신 행복이었음을 그대 어깨 위에 내려앉는 투명한 빗방울인들 어떠하며 그대 발밑에 주저앉는 연초록 풀잎인들 어떠하리 그대는 이미 한 줄기 찬란한 바람으로 내게 왔었음을 2023. 1. 14. 8. 꿈의 시작은 꿈의 시작은 - 임은숙 햇살이 눈부시고 바람이 포근했던 시절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추위는 염두에도 없었고 너의 아침과 저녁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거울을 보면 네가 보였다 커피 잔에 매달리는 너의 모습은 늘 다른 설렘이었고 바람 불면 네가 떠오르고 비가 오면 네가 그리웠다 찬비의 계절 붉게 익은 이파리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가지 끝에 부풀대로 부푼 내 마음까지 얹어놓고 불안에 떨던 순간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꿈의 시작은 행복이었다 2023. 1. 13. 9. 그런대로 아름답지 않니 그런대로 아름답지 않니 - 임은숙 네가 떠난 자리에 가을은 아직 남아있는데 붉은 잎들 사이로 하나씩 떠오르는 상념들 그냥 스칠 수가 없다 너를 바라볼 때와 너를 외면할 때의 나의 눈길이 다르지 않았음을 너를 찾아 나설 때와 기다림에 서러웠던 나의 마음이 한결같았음을 너를 사랑할 때와 너에게서 등 돌릴 때의 나의 심장은 똑 같이 뛰고 있었음을 잎이 진다고 슬퍼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이 세상 수많은 인연들처럼 너와 나, 그저 추억이 되었을 뿐 함께 한 기억은 그대로이니까 2023. 1. 12. 10.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 임은숙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설렘과 사소한 것에도 눈시울이 젖어드는 떨림과 가슴 벅찬 환희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새벽이슬 같이 투명한 그리움과 자정의 바람 끝에 머무는 목마른 기다림과 이유 없는 슬픔 종내는 내가 먼저 너를 향해 뛰어가고 입을 맞추기까지 침묵 속에 갇혀 바싹 말라버린 수많은 나날들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고 눈에 묻혀버리며 초록의 꿈 위에 다시 서는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2023. 1. 11. 11. 그날 그날 - 임은숙 흐드러진 꽃길 위로 찰랑찰랑 꿈이 흐르고 잔잔한 바람 위로 조용히 구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꿈인 줄 오늘의 기쁨보다 내일의 희망이 더 큰 줄을 알게 된 그날 그대와 손을 잡고 꽃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우리의 것이었던 그날! 2023. 1. 10. 이전 1 ··· 25 26 27 28 29 30 다음